정신없는 나
제주도를 갔다 오면서 생긴 일이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시내 버스 642번을 탔다.
우리 아파트 앞으로 그 버스가 다니기 때문이다
그 날은 추석 연휴라 공항에서 흑석동으로 나오는 길이 엄청 막혔다.
여행 끝이라 막히는 길이 짜증 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여
핸드폰을 꺼내 여기저기 전화를 하였다.
제주 공항에서 헤어진 동생네에게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보고? 하기도 하고
같이 동행했던 조카는 이모님 잘 가셨나고 안부 전화도 오기도 하고~~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1시간도 넘게 걸려오니 몸도 지쳤다
아들에게 이제 곧 도착 할거라고 전화를 하고~~
집에 도착하니 좀 피곤하다
두어시간을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보내다가
이제 며늘에게 집에 오라고 전화해야지~~ 하면서 전화기를 찾으니 전화기가 없다.
아뿔사! 큰 가방은 있는데 내 작은 핸드백을 아무리 찾아도 없네
그 버스에 내 핸드백을 두고 내린 것이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카드사에 전화해서 정지시키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누가 받는 사람이 없다.
이미 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주민등록증은 어떻게 하나?
버스 회사에 전화 했더니 그 버스가 아직 들어오려면 1시간은 넘어야 한단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은 초죽음이다
어째서 옷이든 큰 가방은 들고 오면서 정작 돈과 모든게 든 가방은 두고 오나?
나는 이 정신없는 나 자신을 어째야 하노?
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받는 사람은 없다.
근데 집으로 전화가 온다
내 전화다~!!!!!!
642번 아저씨가 이제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 오셨단다
와서 찾아가라고 한다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그 기사아저씨는 또 운행하러 가셨고
아들과 나는 사가지고 간 바카스 박스를 내려놓고
감사하다는 인사하고 왔다.
2947번 기사아저씨!!!!!
얼굴도 모르지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방을 고스란히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