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의 말
지난 주말에 남편의 친한 친구와 우리 부부는 오래만에 만남을 가졌다.
내가 20대에 남편으로부터 그 분을 친구라고 소개받았고
30대에 두어번~~ 그리고 40대에 두어번~~
50대는 건너 뛰었다
그 친구가 몸이 늘 아파서이다
그리고 이제 60대에 처음 만났다
남편과는 고등학교때 부터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한 사람이다
며칠 전에 꿈에 친구가 보여 갑자기 만나고 싶었단다
서울대 정치 외교과를 졸업한 수제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부를 축적했어나 건강이 나빠서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심장이 쇼크 올까봐 밖을 잘 다니지도 못한다고 한다
술을 좋아 하는 친구들이니 술 없이는 친구들과 만나자고 하기도 어렵단다
"교회를 다니면 건강을 찾을 수도 있어요.
이제 교회에 오시면 안될까요?"
그 분은 독실한 불교 신자다
"20년전에 만났을 때도 나보고 교회 가자고 하더니
지금도 그 말을 하네요"
아~~ 내가 옛날에도 교회 가자고 했구나~~
새삼 내가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동안 시어머니 아래서 시집살이 많이 했지요?"
뜬금없이 나에게 불쑥 이렇게 말을 건넨다
"그랬지요. 남편도 잘 몰라요~ 이제 돌아가셔서 안 계시지만요~~"
"내가 다 알아요~~
그 어머님이 보통 분인가요?
말 안해도 눈에 훤히 다 보여요~~"
"......"
"말안한다고 모르겠어요?
이 친구도 자기 엄마일이니 알면서도 말 못하고 있었지요
그 어른을 아니까~~ 우리 친구들은 다 알고 있어요~~"
여태껏 남편에게도 이런 격려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남편의 친한 친구의 이 한마디는 나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였다
그는 또 한마디를 더 하였다
"젊을 때는 제수씨가 참 예뻤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만나보니 지금은 참~~ 아름다워요~~"
이보다 더 세월에 대한 칭찬이 있을까?
그리고 또 한마디를 더 하였다
"친구야~ 너는 120세까지 살고 제수씨는 100세까지 사세요
이 친구 그동안 혼자 살면서 우리 부인이 얼마나 최고였는지를 절감하며
살아야되니 20년은 혼자 살게 두어요~~ㅎㅎㅎ"
말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죽게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던가?
친구에게 속 마음을 털어 놓다보면 도리어 상처를 많이 받을 때가 많이 있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에 금사과라고 하지 않았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내 이웃에게 격려의 말을 할 줄 아는가?
며칠동안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아름다운 말은 나를 통해 통로가 되기를~~
" 여보 , 우리 이 친구를 위해 오늘부터 기도합시다
친구야~~ 우리 기도할께"
남편의 이 말은 더욱 은혜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