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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마음

하라하연 2018. 12. 12. 10:11

점심을 먹고 교회로 갔다

서너시간은 기도할 수 있겠다 싶었다

화장실에 먼저 들렀는데 입구에서 웬 초라한 할머니가 울상을 한 모습으로 말을 건넨다

 

할머니 말씀~~~새벽 예배 마치고 화장실에 왔는데 가방을 세면대에 두고 볼일 보고 나왔더니 누가 가방을 훔쳐갔다한다

주민증과 도장 돈도 10만원이 전제산인데 누가 훔쳐가서 차비도 없단다

교회에서 본적이 없는 분 같아서 몇구역이시냐

담당 목사님은 누구냐 물어봐도 동문서답

농약 먹고 죽고 싶다고 ~~~~

한참을 설명하시는데 나는 급해서 화장실을 들어가서

내 가방을 뒤졌다

하필 오늘 따라 돈이 한푼도 없네

차를 가져오니 돈을 챙기지 않는 습관 때문이다

은행가서 찾아야하나? 하고 생각하다 나와보니 할머니가 안계신다

어디로 가셨지?

잠간 기다려달라고 할걸~~~

사무실 가서 물어보니 우리교회 교인이 아니라한다

새벽에 가방 도난 당했다고 신고하셨다한다

만원 한장만 있었어도 빨리 드렸을걸~~~

은행가서 찾아서 조금 드리면 되는데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가시게 했네

기도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기도가 안된다

다시 주변을 찾아봐도 안보이신다

 

교회는 돈 달라는 분도 더러 있다

상습적인 분들도 많아서인지

사무실에서 차비라도 드렸다는 말이 없네

나는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나에게는 없어도 될 작은 돈이 그 할머니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 일수도 있을걸~~~당장 차비도 없다 하였고 농약 먹고 죽고

죽고 싶다 했는데~~~~

참 불편하다

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