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배를 하며

하라하연 2013. 1. 24. 11:10

작은 아들이 2월 2일 결혼식을 앞두고

드디어 자신의 방의 물건들을 새 집으로 옮겼다

방을 쳐다보는 나의 심정~~  남편의 마음은 더욱 쓸쓸했나보다.

자꾸 그 방을 기웃거리고 있다.

 

예비며느리와 아들과 함께 그 방을 새로 도배를 해서 꾸미자고 의논했다

그래서 어제는 3명이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천정은 하기 어렵지만 벽쪽의 벽지는 바를 수 있다

나의 진두지휘 아래 도배지를 사 오고 ,

길이를 재어서 재단하고~~

풀을 개어서 한 사람은 바르고~~

 

키가 큰 아들은 벽지를 벽에 붙이고~~

그런데 아들이 제일 실력이 없는듯 하다

 

"얘야. 아버지는 못도 잘 못박아~~

젊은 날에 ~~못 박아달랬더니 벽을 부셔놓네...ㅎㅎㅎ"

 

"그려셨어요? ㅎㅎㅎ"

 

"그래서 내가 다 했어

방 모양 바꾸는 것도 나 혼자 한단다

도와 달래면 하지 말랜다. ㅎㅎㅎ"

 

"어머니~~ 저희도 그럴 것 같아요~~ㅎㅎㅎ"

 

며느리도 수다를 떨며 풀을 바른다

30살 젊은 며느리는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뿌다.

손놀림도 빠르다.

 

"어머니. 이렇게 도배하니 어렵지 않네요

다음엔 저도 이렇게 해야겠어요"

 

"나도 우리집에 도배하러 온 사람들을 도와 주다가 배운거란다"

 

3시간이 걸려야 겨우 끝이 난다

며느리는 남아 있는 뒤청소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일까지 다 하고 나온다

그동안 책상에만 앉아 있던 남편이 이럴 땐 탕수육을 시켜 먹는거라며

미리 시켜 놓았다

짜장면까지 맛나게 먹고~~

오늘의 도배는 끝났다.

 

~~~도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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