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신애 권사님

하라하연 2014. 12. 3. 13:08

내가 결혼 하고 첫 아이를 유산하고 난 후에

시어머니께서 용산에 있는 현신애 권사에게 가 보라고 하셨다.


물론 나는 교회도 결혼하고 처음 등록을 했었고

기도원이나 이런 곳은 존재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던 시절이다


길을 물어 물어 찾아 간 곳은 기차길 옆에 대형 천막이 쳐 있는 

용산에 있는 현신애 권사 기도처이다

들어 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주저 앉아 있거나 드러 누워 있다


앞에는 하얀 옷을 입은 나이가 중년은 넘은 듯한 여자가 설교를 하고 있다

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말은  한가지다

암 환자는 우유와 계란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천막 안을 살펴보니 여기 저기 환자들이 누워 있는데

주위가 지저분하고 환자 때문인지 더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자리에는 병들이 죽~~놓여져 있어 가까이 가보니

병 안에 검은 덩어리가 하나씩 다 들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몸에서 나온 암 덩어리라고 한다

알콜에 담겨져 있는것이다

현신애 권사님은 환자들에게 자기 몸에서 나오는 것을 받아서 가져 오라고 하셨다

그 검은 덩어리가 나오면 병이 낫는건가?

의아하였다


그 곳에 들어 간 나는 그러한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알수 없는 평안이 마음을 찾아왔다

마치 내가 나의 친정 엄마보다 더 친숙한 분에게 온 그런 느낌이었다

첫 아이를 유산한데다, 처음부터 시집살이가 너무나 힘들어 있는 나는

한쪽 구석에 가서 울기 시작하였다.

내 설움을 다 알고 있는거 같고, 나를 품어 주는것 같은 느낌이다


울고 또 울었다.

마음 놓고 울었다.

그동안의 시련을 여기다 다 쏟아내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한것은 구석에서 울다 온 것 뿐 !

아무도 몰라 주는 내 고통과 아픔을 여기 오니 날 아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나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의 품에 안긴 것 같고~~

 또 알수도 없는 평안을 느낀 것이다.


여기서 일어 나는 일들이 무언지도 모르는 생초보 교인인 나는

그 뒤로 가 본 적도 없고 몇개월 지나지 않아서 큰 아이를 가졌다.

김달성 목사님의 간증을 보면서 내 기억에 남아 있는 현신애 권사님을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같으면 몇번이고 더 가보았을것이다

그 분이 이제 천국 가셨지만 내 마음에는 알수 없는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꼭 한번 더 뵈었어면~~

꼭 한번 더 뵈었어면~~

그래서 김달성 목사님의 간증이 나의 맘을 설레게 한다

읽어 볼 때마다 감회가 다르다


권사님이 나하고는 말 한마디도 안했었고 내 옆에도 오지 않으셨지만

나는 그 분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천막 안은 나의 원초적 고향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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