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 하고 첫 아이를 유산하고 난 후에
시어머니께서 용산에 있는 현신애 권사에게 가 보라고 하셨다.
물론 나는 교회도 결혼하고 처음 등록을 했었고
기도원이나 이런 곳은 존재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던 시절이다
길을 물어 물어 찾아 간 곳은 기차길 옆에 대형 천막이 쳐 있는
용산에 있는 현신애 권사 기도처이다
들어 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주저 앉아 있거나 드러 누워 있다
앞에는 하얀 옷을 입은 나이가 중년은 넘은 듯한 여자가 설교를 하고 있다
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말은 한가지다
암 환자는 우유와 계란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천막 안을 살펴보니 여기 저기 환자들이 누워 있는데
주위가 지저분하고 환자 때문인지 더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자리에는 병들이 죽~~놓여져 있어 가까이 가보니
병 안에 검은 덩어리가 하나씩 다 들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몸에서 나온 암 덩어리라고 한다
알콜에 담겨져 있는것이다
현신애 권사님은 환자들에게 자기 몸에서 나오는 것을 받아서 가져 오라고 하셨다
그 검은 덩어리가 나오면 병이 낫는건가?
의아하였다
그 곳에 들어 간 나는 그러한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알수 없는 평안이 마음을 찾아왔다
마치 내가 나의 친정 엄마보다 더 친숙한 분에게 온 그런 느낌이었다
첫 아이를 유산한데다, 처음부터 시집살이가 너무나 힘들어 있는 나는
한쪽 구석에 가서 울기 시작하였다.
내 설움을 다 알고 있는거 같고, 나를 품어 주는것 같은 느낌이다
울고 또 울었다.
마음 놓고 울었다.
그동안의 시련을 여기다 다 쏟아내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한것은 구석에서 울다 온 것 뿐 !
아무도 몰라 주는 내 고통과 아픔을 여기 오니 날 아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나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의 품에 안긴 것 같고~~
또 알수도 없는 평안을 느낀 것이다.
여기서 일어 나는 일들이 무언지도 모르는 생초보 교인인 나는
그 뒤로 가 본 적도 없고 몇개월 지나지 않아서 큰 아이를 가졌다.
김달성 목사님의 간증을 보면서 내 기억에 남아 있는 현신애 권사님을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같으면 몇번이고 더 가보았을것이다
그 분이 이제 천국 가셨지만 내 마음에는 알수 없는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꼭 한번 더 뵈었어면~~
꼭 한번 더 뵈었어면~~
그래서 김달성 목사님의 간증이 나의 맘을 설레게 한다
읽어 볼 때마다 감회가 다르다
권사님이 나하고는 말 한마디도 안했었고 내 옆에도 오지 않으셨지만
나는 그 분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천막 안은 나의 원초적 고향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