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난 일들

하라하연 2015. 5. 23. 09:55

오래 묵은 책들을 정리하려고 책장 앞에 앉았다

아까워 버리지 못한 책들을 버리고

또 지난 공책들도 버려야겠다고 작정한다

버리려고 한 공책들을 펼쳐서 무엇이 적혀 있나 하고 보게 된다.

 

2006년도의 공책이 펼쳐졌다.

큰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 해이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일들이 기록이 되어 있다.

적어 놓지 않았다면 조금도 기억하지 못했을 일과 기도들이 있다.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어 적어 보려고 한다

이것은 아들이 취직하려고 원서를 넣고 면접하러 가는 날 이야기다

 

  아침에 일어나 잠깐 기도하고 ,  집 정리를 마치고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오늘 아들이 면접 보러 가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말씀 하시길

  "내가 너의 아들을 붙여 주겠다

   너는 나의 일을 하여라"

  나는 감당 할 수 없는 기쁨에 :주님, 감사합니다.

  주께서 원하시면 순종하겠습니다"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아직 자고 있는 아들에게 가서 "아들아. 주님이 너를 붙여 주신대"

  그 때가 10시 30분이였습니다

  아들의 반응은 "엄마 주님이 나 붙여 주신대? "

  그러면서 다시 잠을 잡니다

  면접은 3시30분이니까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순간 나의 마음은 언짢아졌지만 순종치 않는 아들을 아는지라 그냥 두었습니다

 

  좀 있다 다시 기도 하는데 웬지 저를 흔드는 마귀의 힘이 느껴집니다

  예수 이름으로 마귀야 물러가라 하고 기도하지만 더 이상 아들에 대한 기도가 안됩니다

  왜 응답이 없고 기도가 안되나?

  좀 있다 다시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원하시면 저는 마음 아픈 이를 위해 위로해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나에게 부어 주신 일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제가 아플 때 주님께서는 늘 위로 해 주셨고 ,

  여러가지의 일들로 나를 위로 하심을 알고 있기에,

  나는 다른이를 위하여 위로하는 도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주님은 저의 고백을 들으시더니 흐느껴 우셨습니다

 

   "딸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아느냐?"

  주님이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제가 순종하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다른 교회 친구 어권사가 전화를 했습니다

  "집사님, 우리집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성경 공부 하자고 박 목사님께서 권하시는데요?"

  그러나 나는 순간 그 말이 나를 무겁게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읍니다

  "권사님, 우리 교회 목사님이 아시면 싫어하실텐데요~~

  남편도 자꾸 교회만 간다고 싫어 하구요~~"

  좀 전에 주님께 고백했던 나의 말은 바로 불순종으로 바뀌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무겁고 거부 반응이 바로 나온거지요

 

  아들은 시간이 임박하여서 일어 났고 부랴 부랴 면접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신호 위반까지 하며 급하게 회사 앞까지 겨우 시간에 도착해 아들을 내려 주었는데

  돌아서서 나오는 나에게 아들의 말

  "엄마, 나 서류를 챙겨 오지 못했어"

  너무 화가 나서 "너는 틀렸어!" 화를 내며 그 회사는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시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줄 수가 없습니다.

요즈음 아들이 회사를 이적하고 싶어서 준비 중인데~~

이 글을 읽게 된 것입니다

 

정신이 번쩍 듭니다

주님께 이렇게 못난 저를 고백합니다

주님은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무지한 저는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쏟지 말아야 함을 뼈절이게 느낍니다.

 

이 일을 적어 놓은 것이 제게는 큰 은혜입니다

주님께 영광이요, 주님께 감사입니다

주님은 늘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기를 원하시나

준비되지 않은 자는 그 복을 쏟아 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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