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투치고 놀기

하라하연 2012. 8. 5. 20:44

나는 여자만 4명인 집 큰 딸이다

이제 다 장성하여 각자의 생활이 있지만 기회만 있음 만나서 즐겁게 논다

올 여름에도 시골에 별장을 둔 동생 덕에 밀양에 모였다.

 

작은 터밭에서 토마토, 가지 ,호박등 직접 기른 채소를 따서 먹어며

이 더운 여름을 집 안에서만 놀고 왔다.

3일밤을 지내며 우리 자매가 꼭 하는 놀이가 있는데 바로 화투를 치는 것이다

젊어서는 해 보지 못했던 화투를 할 때마다 배우며 하는데~~

 

고스톱이래나?

나는 그 규칙을 잘 모른다

그래서 할 때마다 규칙과 점수를 물어보며 해야 하는데~~

어릴 적 민화투 한 두어 번 친 경험만 있어서 그저 머리에 남아 있는것은 그 때의 점수 따는 법이다

 

3일 밤을 고스톱을 치고 노는데 ~~

나는 무슨 말인지도 몰라 계속 물어 본다

 

나 : 비 쭉지는 어디다 두노?

동생 : 언니야 아직도 모르나? 몇번이나 말해야 아노? ㅎㅎㅎ

 

조금 지나면 또 묻는다

 

나 : 이 국화는 몇점이고?

동생 : 언니야 아직도 모르나? ㅎㅎㅎ

 

점수를 계산하려면 또 뜸떠럼하다

나 : 내 것 계산 좀 해도~~  (사정한다)

        이건 1점 맞나?

동생 : 언니야~~이건 이 자리에 두면 안된다~~ㅎㅎㅎ

        언니것 우리가 다 속혀 먹어도 언니는 모른다 ㅎㅎㅎ

 

그래서 인지 ~~ 나는 계속 돈을 내 놓아야한다.

한번도 이기지를 못한다

 

동생 : 언니야 . 이거는 초단인데 그것도 모르고 

          왜 1점자리에 갇다 놓고 있노? ㅎㅎㅎ

          언니 진짜 머리 나쁘다~~ㅎㅎㅎ

 

우리는 머리 나쁜 언니 때매 자지러지게 웃는다.

그 점수 매기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지~~

어떤 것을 먼저 내야 이기는지를 아무리 봐도 잘 모른다.

 

동전은 이미 다 나가고~~ 지폐도 나가고~~

만원짜리 빨리 가져와서 동전으로 바꾸라고 성화다

만원도 언제 다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도 그 다음 날 또 시작한다

보다 못한 막내가 옆에서 훈수를 둔다.

그래도 이기지를 못하네

 

그냥 이기는 폐를 잡고도 나는 잘 몰라 또 지갑을 연다

3일째는 잘 하겠지~~~

그런데 또 까먹는다

동생 : 언니야 , 아까 가르쳐 주었는데 금방 모르겠나? ㅎㅎㅎㅎ

        우리 언니 진짜 웃긴다 ㅎㅎㅎㅎㅎㅎㅎ

 

나를 두고 웃느라 야단인데도 나는 벙벙하다

웃씨! 나 다음엔 과외 받고 와야지~~

 

올 때마다 하는데도 그 규칙을 모르고 그저 한다는게 옛날

민화토 생각만 나니 어쩌나?

 

이렇게 3일 밤을 열심히 화투 공부를 하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다

 

서울에 돌아 와서 ~~

아들에게 나는 일러 바쳤다

아들 : 엄마 다음에 갈 때는 내가 미리 잘 갈차 줄께요~~ 염려 마요

 

역시 내 아들이 최고다

다음엔 미리 공부해서 가야지~~꼭 내가 돈을 다 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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