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애타는 부모

하라하연 2012. 9. 24. 20:55

아파트 문 앞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서

 문을 열고 내다보았읍니다

 

앞집은 지방에 있는 어느 교회 담임 목사님 댁입니다

오늘은 주일이라 그 댁에는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을 하고

무슨 소리가 10여분 이상 들리나? 했지요

 

연로하신 그 댁의 할머님이 현관 문 앞에서 누군가를 부르고 계십니다

"oo야~~~"

여기는 3층입니다

"oo야,~~~ 그냥 가지마라~~~  "

 

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시면서 쉴새없이 누군가를 부르십니다

아마도 80의 중반은 되시지 않았을까요?

아들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할머니. 여기서 누구를 부르세요?"

"내 아들이 나를 보지 않고 그냥 갔어요"

"여기서 부른다고 들리지 않아요

 아마도 바빠서 그냥 간 모양이지요. 들어 가세요"

 

그러나 할머니는 꿈적도 않으십니다

 

"oo야~~ 나를 보고 가야지 그냥 갈 수는 없다

oo야~~ 그럴 수는 없다~~~"

 

여기는 큰댁인데 다른 아들이 근처를 왔다가 그냥 간 것인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이 연로하신 할머니는 거의 20분 이상을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아들을 부르십니다.

 

목사님이 슬며시 걱정이 됩니다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고 계실텐데요~~

 

들어 가지 않으려는 할머니를 달래서 겨우

 집안으로 들어 가시게 했읍니다

 

아마도 이 이름의 아들은 연로하신 어머님이 이렇게 애타게

자식을 부르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어

나를 보고 가야지~~

그냥 갈 수는 없어~~~"

 

이렇게 애타게 아들을 찾는 부모님!!!

내 마음이 쓸쓸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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