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옥선 권사님을 추억하며

하라하연 2015. 6. 10. 13:29

우리 교회에 믿음의 어머니 한 분이 계셨다.

5년전에 83세정도의 연세에 소천 하신 분이다

낮 시간에 기도하러 교회에 가보면 종종 김 권사님과 마주치곤 하였다.

"기도하러 왔나?"

하곤 반갑게 맞아주셨다

 

세벽 부터 오직 교회에서 기도로 삶을 사시는 분이다

그리고 그 연세까지 재봉일을 하셨다

수의를 지으셔서 값싸게 파셨다

"나는 주님이 눈의 시력을 주셨어.

아직까지 안경도 필요 없고 눈도 너무 잘 보여~~ 감사하지?"

그러시면서 돌아가시는 해까지 한복을 지어셨다.

 

우리 교회 부담임으로 오시면 먼저 여름 모시 한복을

김권사님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다고 소문이 은근히 나있다

그리고 부담임이나 선교사님들께는 늘 선물을 하신다

그 선물은~~

돈 만원을 손에 쥐어 주신다

그러나 돈이 없을 때에는 사탕을 쥐어 주신다

그기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넣어서 주는 것이다

외국에서 고생하다 잠간 들어 온 선교사님들께는 더 각별하셨다.

 

성경 암송을 어찌나 잘 하시는지 ~~

아직도 암송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평생대학에서 암송 대회 하면 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 권사님을 뵈면서 참으로 소중한 분임을 느꼈다

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 근처에도 안가신다

장례식에 갔더니 서울에 큰 교회 부목으로 계신 분이 사위셨다.

아드님도 지방에서 잘 사시는 분이셨다.

 

재봉일 아니면 기도

그것이 그분의 일과였다.

 

그 분이 소천 하신 날이다

 

나는 동네에 있는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김 권사님이 갑자기 생각났다

며칠 전 교회에서 뵈었는데 권사님은 좀 수축해진 모습이셨다

그렇게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은 처음이라 내 마음이 쓰였나보다.

 

그런데 나는 목욕탕에 멍하니 앉아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었다.

"권사님 시간이 너무 급해요. 권사님 만나서 얘기를 해 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급해서 이미 권사님을 만날 여유가 없을지도 몰라요"

내 생각에 권사님은 며칠내로 천국을 가시겠다는 생각을 하는것이다

아니면 더 빨리 가시겠다는 생각이 자꾸 나서

나 혼자 연신 중얼거렸다.

 

"권사님!  천국 가시기 전에요~~

저한테 권사님의 그 마음을 주고 가세요

교회 목사님 섬기시는 모습이랑, 교회에서 종일 기도 하시는 것

그런거 다 천국 가시기 전에 저에게 주고 가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왜 내가 혼자 중얼거렸는지~~

그러나 그 날  오전에 김 옥선 권사님은 천국을 가셨다.

시간까지는 몰라도 오전이라니~~내가 목욕탕에 있는 그 시간 즈음이다

 

그렇게 그 분은 모든 교인에게 모범과 사랑을 보이시고 가셨다.

오늘 갑자기 김옥선 권사님이 생각나며 그립다

천국에서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시겠지!!!

 

나도 그 분과 같은 노후를 살고 싶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을 섬기며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진정으로 섬기는 삶!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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