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친구 이권희를 찾습니다

하라하연 2018. 11. 19. 19:13

어제 밤에 중학교 때 은사님이셨던 황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내 친구이자 선생님의 애제자인 권희의 소식을 아느냐고 물어셨다

그 친구가 뉴욕에 간지 30여년,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건 알지만 소식이 끊긴건 15여년~~~


세상을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지인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소식이 끊긴 내 친구 권희다

미국을 한번 도 가 보지도 못하였고 또 가본들 어디 가서 찾을 수 있으랴

중학교 시절 국어를 담당 하셨던 선생님을 중심으로 4명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시를 썼다

매일 주어진 제목을 가지고 시를 적어서 선생님 책상에 올려 놓으면 오후 학교 마치는

시간에는 남아서 개인적으로 글 쓰는 지도를 받았었다

선생님과의 사랑은 무어라 나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가정이 어렵고 힘들었던 나에게 선생님은 천사 그 이상이셨다

지금 4명의 친구중에는 시인으로 대뷔하여 활약 중인 친구가 있고

미국으로 간 권희도 문단에 등단했었다


중 3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로 4명이 모두 참가하러 갔는데 선생님은 감기로 따라 가지 못하셨다

11월 인것 같다

시 부문에서는 학교 이름을 감추고 심사 하였는데 4명이 모두 입선에 드는 영광을 안고 부산으로 돌아 오는데

어스름한 저녁! 우리는 전화도 없던 시절, 약속이나 한 듯이 선생님 댁으로 갔고

선생님은 우리가 올것을 어찌 아셨는지 4명의 밥을 해서 구둘묵에 밥그릇 놓고 이불을

덮어 식지 않게 해 놓으시며 우리를 기다리셨다

그 날밤은 당연히 선생님과 잠을 자며 얼마나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는지~~~

그렇게 우리들은 선생님과 마음이 통하고 내가 속상해 있을 땐

가만히 불러내어 같이 도시락도 먹어며 위로해 주시곤 했다


많은 추억이 있다

선생님이 결혼을 하시며 서울로 가시고 난 뒤에도 우리는 선생님께 늘 편지를 보내고~~

서울에 계신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편지를 받고는  울고~~당장 서울을 갈 수 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장장 편지를 보냈었다

참 40년전의 일이네

사우디에 간호원으로 간 권희가 한국으로 돌아 와서는 서울로 시집 간 나에게 찾아 와서

첫아기 이불을 해 주고 이것 저것 친정 엄마처럼 챙겨 주었다

선생님은 결혼해서 가난하게 사는 우리집에 꽃다발과 선물을 들고 찾아 오시고~~~


어제 밤!

선생님은 지난 날에 우리가 보낸 편지들을 읽어셨단다

묵은 편지들을 버리지도 않고 아직도 가지고 계셨네!

유독 권희를 사랑하시는 선생님!

어디 있는지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내 친구 권희야

선생님은 80을 바라보시네

너가 많이 보고 싶다고 하신다 

너가 어디 있는지 소식을 알고 싶구나

내 혈육 같은 친구 권희야

미국 뉴욕 어디에 있는지?

내 친구 아는 사람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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